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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法臺)에서] 그러니까 너희도 날아봐
작성일 : 13-11-04 19: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0  
[법대(法臺)에서] 그러니까 너희도 날아봐
김정민 판사(서울가정법원)


중학교 시절 당한 왕따, 할복자살 기도, 비행 청소년, 열여섯 살에 야쿠자 보스와 결혼, 이혼 후 호스티스 생활. 드라마에도 나오기 힘들법한 이야기같지만 이러한 고통 끝에 여성 변호사로 성공한 일본인 오히라 미쓰요의 과거 꼬리표이다. 그녀가 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보면 온몸으로 보여준 인간의 가능성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폭음을 일삼으며 호스티스 생활을 하던 그녀가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게 된 전환점은 아버지의 친구와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세상의 바닥까지 갔던 그녀가 다시 선 계기가 저명인사도 아닌 어릴 적 자신의 응석을 받아주던 아저씨와의 재회였다니 어떤 사연일까 궁금해진다.

최근 육아계 핫 이슈 중 하나도 다름 아닌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타인을 배려하는 소통능력과 난관을 극복하는 끈기를 가지고 있으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힘든 상황을 문제행동으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반항심에 가득차 새로운 삶을 거부하던 오히라씨를 변화시킨 것은 예상외로 아저씨의 진심이 담긴 질책이었다. 아저씨는 그녀가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은 부모나 사회에도 책임이 있지만 언제까지나 남탓만 하며 제대로 못 사는 건 모두 그녀 자신의 책임이라며 전에 없던 큰소리로 혼을 냈는데, 그녀는 그때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겨우 날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느꼈다고 한다. 필자도 소년 재판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곤 한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은 대부분 그 잘못을 덮어만 주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남과 비교당하지 않고 혼났으면 하고 바란다. ‘네가 그런다고 바뀌겠냐.’는 선입견으로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지나칠 때 오히려 상처를 받으며, 싫어하고 반항할 것 같아도 잘못을 느끼게 해 준 질책에 고마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잘못한 행동에 대해 아이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다독이는 것 못지않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깨우치게 하는 것 또한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남과 비교하는 말은 독약이 되며,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스마트’한 질책이라면 아이들은 접혔던 자존감의 날개를 다시 펼지도 모른다.
자료출처 : 인터넷 법률신문(2011. 11. 2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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